글제목	2010 Summer Camp 밴쿠버 첫날 일정
작성일	2010년 07월 24일 20시 08분 27초
작성자	정교화
게시판명	게시판

7월 22일 오전 11시 우리가 탄 비행기는 밴쿠버 국제공항에 무사히 안착하였다. 기다리던 김덕원 목사와 Grace의 마중으로 Sonrise(sunrise가 아님) 교회로 이동했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Malsi와 Pat 선생님과 함께 Level Test와 Homestay Arrange에 착수했고 아이들이 피곤하기에 바로 Homestay 집으로 내일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헤어지는 과정에서 Homestay 가족과의 첫만남은 너무나 긴장감이 넘치는 순간이었다. 누구를 만날까? 어느 집으로 갈까? 한명 한명 호명될 때마다 아이들이 한호성이 들려왔다. 다행히 모두를 좋아보였고 첫 만남의 시간들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다음 날 아침 교회에 모인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것처럼 흥분과 신기함의 이야기꽃이 피었다. 하루 저녁의 홈스테이 경험은 아이들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머무나 신기하고 특별한 경험들이었던 같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인 화제는 음식 문제였다. 출발 후 32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아이들의 입에서는 김치, 김치찌개 된장찌개, 청국장, 떡볶이, 라면 등등 한국에서 별로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던 음식들이 먹고 싶다고 날리였다. 벌써 부터 한국과 부모님 그리고 음식에 대한 그리움들을 느끼는 것 같았다. 조잘거리는 아이들을 두 대의 밴에 태워 첫 일정인 밴쿠버 투어에 나섰다. Lynn Canyon 계곡 탐방에서 아이들은 40-50m씩 자로 잰 듯 쭉쭉 뻗은 나무들을 보면서 입이 쫙 벌어졌고 그 나무들을 다듬어 세워놓은 전봇대를 보면서 신기해했다. 흔들다리를 지나 울창한 숲을 거닐었고 계곡 탐방을 마침 즈음에 뜻밖의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야생 곰이 산에서 내려와 주위를 배외하고 있던 것이다. 아이들은 곰이다 ! 소리치며 신기한 듯 다가서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순간 나는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공원당국에 야생 곰의 출현을 신고했고 곰은 우리 곁을 지나 다시 숲속으로 들어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6년 동안 밴쿠버에 살던 나도 쉽게 접하지 않던 야생 곰과의 조우는 앞으로 아이들의 캠프가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좋은 징조임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계곡 투어를 미치고 전망대에 올라 밴쿠버와 아일랜드 그리고 미국을 바라보며 전체적인 지형들을 설명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때부터(오전11시쯤)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긴 비행과 시차적응, 그리고 낯선 환경에서 느끼는 피로감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듯 했다. 그럼에도 난생 처음 보는 것들의 신기함에 점점 빠쪄드는 듯 했다. 전망대에 이어 스탠리 공원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홈스테이 맘이 싸준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사방에 바다가 보이고 다운타운의 빌딩 숲이 병풍처럼 눈앞에 보이고 요트들과 큰 배들이 푸른 바다위를 지다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점심은 정말 꿀맛 같을 것을 상상했다. 그러나 막상 점심을 오픈하는 순간 아이들은 한숨부터 쉬었다. 이 샌드위치를 먹어야 돼 그냥 어디 가서 김치찌개 사 먹으면 안 돼요. 아니 냉면요. 나는 떡볶이. 아니면 컵라면이라도 주세요. 아이들의 아우성은 거의 하루 만에 뼈저리게 체험한 한국음식의 소중함을 보여 주었다. 어찌 되었든 점심을 먹고 밴쿠버 시내 투어를 하고 다시 교회로 돌아와 홈스테이 집으로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첫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첫 일정을 잘 치루고 홈스테이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 아이들의 첫 주말일정을 도와 주셔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이 되고 한층 더 성숙해 지도록 함께 하소서. 아프지 않게 하소서. 피곤치 않게 하소서. 낯선 환경에 주눅 들지 않게 하소서. 자신에게 닥친 환경을 잘 극복하고 이겨내게 하소서. 월요일 날 아이들을 만날 때 아이들의 모습 속에 새로운 도전과 미래를 향한 자신감이 가득한 모습으로 만나게 하소서. 피곤하고 정신이 없어서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앞으로 매일 매일 일정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사랑하는 담임목사님과 교우들, 그리고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기도를 바랍니다. 캠프를 보내주신 하나님과 부모님들, 그리고 강남교회에 아이들을 대신해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