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나의 꽃동네 자원봉사기
작성일	2012년 12월 30일 15시 06분 44초
작성자	김연진
게시판명	게시판

여러분 내가 월요일에 꽃동네에 자원봉사를 가서 어제 돌아왔습니다.참 여러가지 은혜로운 경험이었죠. 내가 월요아침에 거기 도착해서 거기 계신 수녀님한테 "제일 힘든데로 보내주십쇼."랬더니 병원으로 보내더군요.거기서 자원봉사를 하다보니 내 일도 생각나고 거기 계신 노인분들 참 안타깝더군요.특히 제가 봉사하던 방옆에 중환자실에는 5살과 6살 먹은 '오리노'와 '성민'이가 있었어요.그 어린 나이에 침대에 누워서 헐떡되는 모습이 가슴이 아프다라구요. 거기서 느낀 것중 하나는 당뇨병이 정말 무서운 병이란 사실이었습니다.환자 한 분은 당뇨병에 합병증으로 내가 보기에는 1주일 이내에 세상을 뜨실것 같더라구요.특히 욕창으로 엉덩이부분을 도려내서 목욕시켜드릴때 물이 안들어가도록 손으로 막고 했습니다.그 분은 밥을 먹을 힘조차 없어서 피딩(feeding)으로 그러니까 코에 호스를 박고 주사기로 영양분을 공급할 정도였어요.이 역시 내 예전을 떠올리는 대목이었지요. 내가 한 일은 아침(6시),점심(11시 10분),저녁(4시 10분)에 환자분들 밥을 먹여드리는 거였습니다.내가 먹여드린 할머니분 중에는 '전재분'할머니.'김을남'할머니도 계셨는데 전재분 할머니는 제가 밥을 먹여드리려도 안드셔서 손을 꼭 잡고 "할머니 아~~"라니까 잡숬더라구요.마지막 숟갈을 떠 드릴때 그 기쁨과 보람이라니...김을남 할머니는 내가 손을 잡아드렸더니 아주 세차게 뿌리치시더군요.참 슬펐습니다. 그 외 쓰레기통도 소각장에 버리고,할아버지,할머니분들 기저귀를 갈아드리고,똥,오줌도 받아드렸죠.마지막날에는 환자분들 전부 목욕을 시켜 드렸어요.그 전날은 병원에서 나이트로 밤을 셌죠.여러가지로 느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아서 감사헌금으로 '감사합니다 김연진요한'이라고 쓴 봉투에 5만원을 넣서 오웅진 신부님한테 드렸더니 그분께서는 "자원봉사를 온 자네한테 내가 돈을 줘야할 입장인데 이게 왠 헌금인가?"라시면서 내가 떠날 때 10만원을 주시더라구요.내가 존경하는 분이 주시는 것이기에 거절은 못하고 "감사합니다."라며 받았죠.이런 남는 장사를 보신 적 있습니까? 그리고 내가 묵던 숙소에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앞에 서있으이까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남자애가 내리면서 나보고 "사랑합니다."라더군요.그 말이 어찌나 듣기 좋던지...내가 보기에 남자고등학생같더라구요.여러모로 보람과 배운 것도 많은 꽃동네에 언제든지 자원봉사를 갈겁니다.거기서 찍은 사진들은 '가족 사진첩'(home.freechal.com/kimahan)에 올려 놓죠.